[영상]이 와중에…마스크도 안 쓰고 "영화관 털었다"는 유튜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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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튜버 A씨(22)가 지난 21일 ‘용산 OOO(영화관 이름) 털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A씨가 자신의 친구 3명과 함께 17일 정상영업 중인 영화관에 무단침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불이 켜진 상영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거나 의자에 드러눕기도 했다. 모두 마스크도 쓰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은 또 직원들만 출입할 수 있는 매점 내부에서 칵테일을 만드는 흉내를 내거나 음료수를 영화관 안으로 들고 가 마시기도 했다. 영화관에 들어갈 때는 지하 7층 입구에서 보안실로 전화해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대범함도 보였다. 이 영화관 건물은 수차례 확진자가 다녀가 임시휴업을 한 적이 있고, A씨가 다녀간 이후인 지난 22일에는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임시휴업한 상태다.

25일 기준 3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A씨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무단침입 범죄다" 등의 비판 댓글이 달리자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A씨는 전날 올린 사과 영상에서 "밤늦은 시간 친구 3명과 계획 없이 돌아다니던 중 영화관을 방문했다"며 "증상이 없고, 주변에 사람이 없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이유로도 하지 않았어야 하는 행동"이라며 "모든 것이 제 심각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당시 함께 이동한 인원 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지만, 검사를 받고 방역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영화관 측에는 따로 사과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의 한 영화관에 무단 침입한 유튜버와 친구들이 올린 사과 영상 [유튜브 캡처]

서울 중구의 한 영화관에 무단 침입한 유튜버와 친구들이 올린 사과 영상 [유튜브 캡처]

영화관 측은 "사과 메일을 받았다"면서도 "다양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관 관계자는 "이슈가 되려고 영화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명백한 무단침입으로 보고 법적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영화관은 매일 방역 조치를 하기 때문에 지금은 해당 상영관과 매점 등에 문제는 없다"며 "아르바이트생 등 관계자들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 다시 영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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