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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3단계 때도 수능 보냐'에···유은혜 "계획 바꿀수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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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0일 앞둔 25일 교육부가 수도권 모든 학교의 등교를 9월 11일까지 중지하기로 했다. 입시를 앞둔 고3은 등교를 계속하기로 했지만, 강도 높은 등교 중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수능 시행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수능, 예정대로 하는 게 최우선”

25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의원들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수능 계획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배준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거리두기 3단계가 되어도 (수능을) 보느냐”고 묻자 유 부총리는 “3단계가 지속된다고 하면 계획을 변경해야 할 상황일 수도 있지만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며 “예정대로 하는 걸 가장 우선으로 한다”고 답했다.

수험생 인원을 나누거나 비대면으로 시험을 치르는 방법에 대해 유 부총리는 “수능은 공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50여만명의 수험생을 나누거나 비대면으로 하는 것은 실현하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고3을 제외한 수도권 유·초·중·고·특수학교 원격수업 전면 시행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유아들을 위한 원격 교육용 수업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고3을 제외한 수도권 유·초·중·고·특수학교 원격수업 전면 시행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유아들을 위한 원격 교육용 수업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존 방식대로 수능을 볼 수밖에 없다면 시험장 학교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올해 시험장 수를 늘려 교실당 수험생 수를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기로 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시험장을 이보다 더 늘려서 교실 내 수험생 밀집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수험생의 이동 거리 등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 많지만 검토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고3, 모의평가·학생부 때문에 등교해야”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고3 수험생의 등교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9월 11일까지 수도권 학교 원격수업을 하도록 하면서 고3을 제외한 것은 9월 모의평가가 있고 학생부 마감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진로 상담이나 학생부 기재를 위해 학교에 가는 것이 좋다고 봤다”고 말했다. '모의수능'으로 불리는 9월 모의평가는 9월 16일에 치른다. 수시모집 전 고3 학생부 마감 시점도 9월 16일로 예정돼있다.

2021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25일 부산 사상구 대덕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2021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25일 부산 사상구 대덕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교육부는 1학기 개학이 늦춰지면서 수능 시험일을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늦춘 이후부터는 “수능 계획 변경은 없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플랜B’도 준비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도 ‘비상 대책’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유 부총리는 “내부적으로는 가지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수능 100일을 앞둔 시점까지도 대책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온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교육부가 아직도 수능 '플랜B'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때가 되었으니 안전한 대입방안, 유사시 대비책 등 교육 당국의 계획을 밝히는 것이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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