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유튜브 방송 도중 “X소리를 어떻게 듣고 있나”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1시쯤 같은 당 이재정 의원과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더불어민주당 혁신 라이브 4탄’ 방송에서 “법사위원분들 정말 힘드시겠다. 저런 말도 안 되는 X소리라고 해도 되나, X소리를 어떻게 듣고 있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이 “그래도 명색이 족보 없는 방송이지만 이것도 방송인데 아휴…. 예, 도그(dog·개) 얘기 삼가시고”라고 수습했지만, 장 의원은 별다른 언급 없이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장 의원의 ‘X소리’ 발언은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이 해당 방송에 잠시 합류하면서 나왔다.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법사위 전체회의 상황을 “오전엔 (최재형) 감사원장이 출석했는데, 감사원장 가시고 거꾸로 오후에는 예결위(예산결산특위) 출석하셨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님께서 법사위에 출석하셔서 질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의원이 “메인 질의가 남아있네”라고 하자, 장 의원은 “기대된다. 같은 동료 국회의원이어도 법사위를 보고 있으면 너무 참 기대된다. 활약, 대활약”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이 출석하는 오후 법사위 회의에서 여야 법사위원 간 첨예한 공방이 이어질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추 장관은 지난달 27일 법사위에서 윤한홍 통합당 의원의 ‘아들 휴가 특혜’ 의혹 제기에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오후 질의 준비를 위해 자리를 뜨자 장 의원은 “와 법사위 재미, 아니 재밌다고 하면 안 되지, 기대된다”고도 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을 지낸 장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민병두 전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해 당선된 초선 의원으로,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이다. 그는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을 이재정·김용민·김남국·최혜영 의원 등과 함께 돕고 있다. 장 의원은 “우리 혁신 5인방을 기대해달라”며 이날 라이브 방송을 마쳤다.
한편 법사위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소위 구성에 합의했다. 법사위 고유법안을 심사하는 1소위와 청원심사소위는 민주당이, 타 상임위 법안의 체계·자구를 심사하는 2소위와 예산·결산심사소위는 통합당이 소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