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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 일본에 수출하던 한국 파프리카, 중국 수출길도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4일 전북 남원시 운봉농협에서 중국으로 수출할 파프리카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24일 전북 남원시 운봉농협에서 중국으로 수출할 파프리카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국산 파프리카가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된다. 전체 수출량 99%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일본에 몰려있던 파프리카 수출시장이 중국·베트남 등으로 넓어진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7일 국산 파프리카의 중국 수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첫 수출 물량 820㎏은 중국 검역 당국의 비대면 영상 검역을 거쳐 부산항을 통해 수출될 예정이다.

중국 수출길 열기까지 13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중국 방역 당국과 진행한 실시간 비대면 영상 검역 장면. 사진 농림축산검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중국 방역 당국과 진행한 실시간 비대면 영상 검역 장면. 사진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식품부가 중국 정부와 파프리카 수출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 건 13년 전인 지난 2007년다. 지난해 말에야 한·중 양국은 검역 조건에 합의하고 수출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 초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목을 잡았다. 당초 합의한 수출 조건에 중국 측 검역관이 직접 한국 파프리카의 생산과정을 점검하기로 돼 있었는데 코로나19로 검역관의 방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는 중국과의 추가 협의 과정을 거쳐 직접 검역을 비대면 영상 검역으로 대체하기로 올해 6월 합의했다. 이번 영상 검역은 한국에서의 파프리카 수출 검역 전 과정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중국 측 질의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본에만 99%…수출시장 편중 해소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파프리카의 중국시장 진출은 일본에 대부분의 수출량이 편중돼 있던 것을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파프리카는 8만767t이다. 생산량의 43.7%(3만5325t)가 해외로 수출됐는데, 이 중 99.8%(3만5250t)가 일본으로의 수출이었다. 일본 파프리카 수입량의 82.8%(4만2592t)가 한국산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파프리카 생산이 늘어나는 10월에 중국으로의 수출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파프리카 생산자단체와 수출업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이달 파프리카 수출 검역 조건을 확정한 베트남으로의 수출도 시작할 계획이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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