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파프리카가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된다. 전체 수출량 99%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일본에 몰려있던 파프리카 수출시장이 중국·베트남 등으로 넓어진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7일 국산 파프리카의 중국 수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첫 수출 물량 820㎏은 중국 검역 당국의 비대면 영상 검역을 거쳐 부산항을 통해 수출될 예정이다.
중국 수출길 열기까지 13년
농식품부가 중국 정부와 파프리카 수출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 건 13년 전인 지난 2007년다. 지난해 말에야 한·중 양국은 검역 조건에 합의하고 수출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 초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목을 잡았다. 당초 합의한 수출 조건에 중국 측 검역관이 직접 한국 파프리카의 생산과정을 점검하기로 돼 있었는데 코로나19로 검역관의 방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는 중국과의 추가 협의 과정을 거쳐 직접 검역을 비대면 영상 검역으로 대체하기로 올해 6월 합의했다. 이번 영상 검역은 한국에서의 파프리카 수출 검역 전 과정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중국 측 질의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본에만 99%…수출시장 편중 해소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파프리카의 중국시장 진출은 일본에 대부분의 수출량이 편중돼 있던 것을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파프리카는 8만767t이다. 생산량의 43.7%(3만5325t)가 해외로 수출됐는데, 이 중 99.8%(3만5250t)가 일본으로의 수출이었다. 일본 파프리카 수입량의 82.8%(4만2592t)가 한국산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파프리카 생산이 늘어나는 10월에 중국으로의 수출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파프리카 생산자단체와 수출업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이달 파프리카 수출 검역 조건을 확정한 베트남으로의 수출도 시작할 계획이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