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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신천지땐 숫자만 많았다, 8월 코로나가 더 불길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월 8일 : +367명 / 8월 23일 : +397명

[영상] 6개 질문으로 본 수도권 유행

매일 오전 10시쯤 발표되는 일일 확진자 수가 5개월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주춤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력이 돌아온 겁니다. 느슨하게나마 이어지던 일상들도 다시 고비에 섰습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대구·경북이 아닌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한다는 겁니다.
# 수도권 코로나 확산이 위험한 이유, 6개 질문으로 풀어본 영상에 담았습니다.

지난 몇 달간 '방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지만, 이젠 '심각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단순 인구 비교만으로도 위험성을 가늠할 수 있는데요. 대구·경북은 500만명, 수도권은 전체 인구의 절반인 2600만명이 모여있습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발 집단감염, 학원·카페·유치원 같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수도권 곳곳에서 이어집니다. 치료 병상이 여유 있다지만 환자가 급증하면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등을 둘러싼 정부·의료계 갈등도 화약고입니다.

두 번째 대유행이 찾아온 걸까요. 변수는 또 있습니다. 광복절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집회입니다. 이미 '집회발' 전국 확진자는 100명을 훌쩍 넘겨 200명을 향해 갑니다. 이 때문에 '가을·겨울 대유행'이나 '미국·유럽 같은 심각한 상황'까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물론 신천지 대구 교회에서 시작된 1차 대유행은 '수치상' 훨씬 심각했습니다. 2월 18일 첫 환자가 나온 지 11일만인 2월 29일, 전국 일일 확진자는 909명(대구ㆍ경북 816명)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수도권 유행은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첫 확진 이후 본격화됐습니다. 하지만 일일 확진자는 아직 300명을 넘지 않았습니다. 가장 많은 환자가 쏟아진 23일에도 297명(전국 397명)이었습니다.

24일 서울 성북구 성북구청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24일 서울 성북구 성북구청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사망자도 마찬가지입니다. 1차 대유행 당시엔 거의 매일 사망 환자가 나왔습니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뜻하는 치명률도 치솟으면서 2%를 넘겼습니다. 치료가 지연되면서 고령자 중심으로 사망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반면 현재 치명률은 1.75%,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수도권 유행 본격화된 후 사망자는 4명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수치'들은 지금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최근 확진자 3명 중 1명은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60대 이상입니다.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1차 대유행과 다릅니다. 중증 이상인 환자 수도 18일 9명에서 24일 32명으로 급증했습니다.

확진자 규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에 육박했지만, 아직 정점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불안합니다.

2차 대유행은 현실이 된 걸까요, 아니면 조만간 잠잠해질 수 있을까요.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영상=심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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