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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다리 위 생명의전화, 9년 간 1595명 목숨 구했다

중앙일보

입력

마포대교 등 한강 교량에 설치된 ‘SOS생명의 전화’(생명의전화)가 지난 9년 동안 1595명의 생명을 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의전화

생명의전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한국생명의전화와 2011년부터 운영 중인 생명의전화 상담데이터 분석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생명의전화는 20개 교량에 75대가 설치돼 365일 24시간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위기상황 발생 시 119구조대, 경찰과 연계해 생명구조 작업을 진행한다.

2011년부터 2020년 6월까지 생명의전화를 통해 이뤄진 자살 위기상담은 8113건이었다. 이중 투신 직전의 고위험자를 구조한 건수는 1595명이었다. 상담전화가 가장 많았던 곳은 마포대교로, 전체 상담의 65%(5242건)가 이곳에서 이뤄졌다. 상담 건수 중 738건은 119구조대가 출동해 투신 직전의 고위험자를 구조했다. 다른 교량의 상담건수는 한강대교 622건(8%), 양화대교 358건(4%), 잠실대교 234건(2.8%) 등이었다.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생명의 전화 상담 통계. 생명보험재단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생명의 전화 상담 통계. 생명보험재단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9시 때의 상담이 26%(211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후 9시~밤 12시(2099건), 밤 12시~오전 3시(1649건) 등 심야시간대에 이뤄진 상담이 많았다.

상담 전화의 이용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4584건(56.5%)으로 여성(2983건)보다 많았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20대(32.7%)와 10대(30.8%)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의 경우 84%가 17~19세의 고등학생이었다.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생명의 전화 상담 통계. 생명보험재단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생명의 전화 상담 통계. 생명보험재단

이성 교제와 직장 적응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해 생명의전화 수화기를 드는 경우가 22%(2208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진로 고민·학업(20%, 2017건), 인생(16%, 1571건), 가족(14%, 1365건) 등의 순이었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의 증가와 비대면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불안감과 우울감,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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