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치료 국산신약 '밀리칸주' 탄생

중앙일보

입력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수술을 하지 않고 간암을 치료하는 국산 신약 밀리칸주가 시판승인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6일 한국원자력연구소와 동화약품이 공동 개발한 간암치료제 밀리칸주의 시판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국산 신약으론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 대웅제약의 당뇨성 족부궤양치료제 이지에프(EGF)에 이어 세번째다.

밀리칸주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홀뮴-166에 게껍질에서 추출한 고분자물질 키토산을 붙여 만든 것으로 간암 부위에 직접 주입해 암세포만을 효과적으로 파괴한다. 통증이나 발열 등 부작용이 적으며, 1회 주사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5개 병원에서 63명의 초기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78%의 환자에서 간암 덩어리가 사라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잔류 암세포에 의한 암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동화약품은 국내 연간 1만여명이 발병하는 간암환자 가운데 10% 가량이 밀리칸주 치료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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