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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신도 "대전 언니집서 확진"…아산 삼성디스플레이 현장 폐쇄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무섭게 확산하는 가운데 대전과 세종·충남지역에서도 주말 사이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23일 오전 대전 중구 관계자가 미등록 종교시설을 전수 조사하면서 방역수칙 이행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 대전 중구]

23일 오전 대전 중구 관계자가 미등록 종교시설을 전수 조사하면서 방역수칙 이행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 대전 중구]

 2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대전에서 5명, 충남에서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 누적 확진자는 214명, 충남은 259명으로 늘어났다. 세종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확진자 57명을 유지하고 있다.

충남, 주말새 13명 확진…누적환자 259명 #대전, 신규 확진 5명…기존 환자 접촉자 #자치단체, 광화문 집회 참가 명단 확인중

 대전지역 신규 확진자 5명은 모두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덕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2명(대전 210번·211번)은 지난 21일 확진된 대전 194번 환자를 접촉했다. 대전 212번 확진자(20대 여성)는 4명의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213번 확진자인 60대 여성(유성구)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로 대전 언니 집에 다니러 왔다가 검체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광화문 집회에도 참가했다.

 충남에서는 지난 2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현장에서 일하던 20대 남성(충남 249번)이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장이 전면 폐쇄됐다. 방역 당국은 이 남성이 수원 151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공장 측은 “공사 현장이 공장 본 라인과 떨어져 있어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허태정 대전시장(왼쪽 다섯째)이 대전경찰청장, 5개 구(區) 구청장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지난 22일 허태정 대전시장(왼쪽 다섯째)이 대전경찰청장, 5개 구(區) 구청장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대전시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 706명의 명단을 확보, 검사를 받지 않은 128명에게 검사를 통보했다. 충남도는 자체 파악한 참가자 1148명과 정부에서 넘겨받은 482명의 명단을 대조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지난 22일까지 1055명이 검사를 받아 4명이 확진됐다.

 대전시는 지난 22일 5개 구청장과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 조치계획을 발표했다. 대전시의 대책은 정부의 2단계 격상 안(案)보다 강화된 조치들이다.

 우선 23일부터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든 집합·모임·행사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발령됐다. 공공기관의 경우 공적 목적을 제외하고 10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종교시설은 대면 종교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수련회와 부흥회·단체식사도 금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23일 방역 당국이 지하상가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23일 방역 당국이 지하상가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허태정 대전시장은 “6월 방문판매 이후 어렵게 안정을 되찾았지만 일상의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추가 조치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23일 오전 0시를 기해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해 도내 모든 해수욕장을 긴급 폐장했다. 애초 대천해수욕장은 3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보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충남에서는 지난 16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이 가장 먼저 조기 폐장했다. 충남도와 각 시·군은 해수욕장 운영을 중단하더라도 이달 말까지 해수욕장에 방역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전수 발열 체크와 손목밴드 배부 등도 함께 이뤄진다.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가 지난 22일 천안의료원을 방문,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가 지난 22일 천안의료원을 방문,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 관계자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로 인한 감염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며 “시·군 공무원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편성, 방역과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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