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 정신건강 문제없다

중앙일보

입력

여러 형태의 시험관 수정(IVF)을 통해 태어난 아기 는 일부 우려와는 달리 10대가 되었을 때 정신건강에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영국 런던에 있는 가정-아동심리연구소 소장 수전 골롬보크 박사는 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인간생식-태생학회 학술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IVF 아이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정신-사회발달에 전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골롬보크 박사는 정상적인 부모의 정자와 난자 또는 기증된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를 시험관에서 수정시켜 태어난 11-12세 아이들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태어난 같은 나이의 아이들과 비교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23년전 처음 도입된 IVF는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 방법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100만명이 넘는다. IVF가 기형아 출산 위험이 있다는 초창기의 우려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고 최근에는 IVF 아이들이 감정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골롬보크 박사는 조사대상 아이들의 부모와 담당 교사 그리고 아이들 자신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이들이 정상적 방법으로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심리적 또는 감정적 건강과 사회적 적응 등에 전혀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일부 분야에서는 IVF 아이들이 정상아들에 비해 다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아이들은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의 400개 가정에서 선발했으며 이들에 관한 조사연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골롬보크 박사는 말했다.

골롬보크 박사는 또 IVF 아이들은 정상아들에 비해 성격이 덜 공격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는 IVF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행복하기 때문일 것이고 이 아이들이 더 행복한 이유는 부분적으로 부모가 어렵게 얻은 소중한 자식으로 생각하 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잔 < 스위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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