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유엔사 족보없단 건 은유적 표현, 뭐가 문제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족보가 없다'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송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주한미군사령부나 한미연합사령부와는 달리 유엔사는 1950년 창설 이후 지위와 역할에 변화가 많았고,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며 "현재 유엔사는 유엔 내 비상설 군사조직인 유엔 평화유지군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의 산하기관도 아니다. 보조 기관으로 간주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1994년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사의 법적 성격에 대해 답변한 것을 들며 "유엔도 인정하듯 유엔사는 명확하게 미국의 통제를 받는 기구"라며 "유엔사의 주요 보직자 및 참모들도 주한미군이 겸임하고 있다"고 했다.

송 의원은 "사실이 이렇다면, 유엔사의 현재 역할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남북한 간의 노력에 진정으로 기여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만일 종전선언 체결 후 평화국면 진입 시에도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한미연합사령부가 존속하는 상황임에도 이와 별도로 유엔사가 존속할지 여부는 우리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의 유엔사 발언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사진 송 의원 페이스북 캡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의 유엔사 발언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사진 송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글 말미에 "유엔사의 불분명한 위상에 대해 말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뽑은 제목이 참 악의적"이라며 "도대체 '족보가 없다'는 은유적 표현이 뭐가 문제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송 의원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한 유엔군사령부라는 것은 족보가 없다"며 "유엔에서 예산을 대준 것도 아니고, 그냥 주한미군에 외피를 입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20일 '남자끼린 엉덩이 툭툭' 발언으로 성인지 감수성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