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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고함소리에 강물 뛰어든 울산 50대 남자, 10살 초등생 구조

중앙일보

입력

19일 오후 2시쯤 울산 북구 동천강에서 초등생 2명이 물에 빠졌다. 지나가던 50대 남성이 119에 신고후 한명을 구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19일 오후 2시쯤 울산 북구 동천강에서 초등생 2명이 물에 빠졌다. 지나가던 50대 남성이 119에 신고후 한명을 구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19일 오후 2시 21분 울산 북구 천곡동 동천강.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5명 중 2명이 수심이 깊은 곳에 빠져 허우적대며 “살려 달라”고 외쳤다.

울산 북구 동천강서 놀던 초등생 2명 강에 빠져 #50대 남성, 119 신고 후 물에 뛰어 들어 구조

 당시 회사 동료와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섰던 50대 남성 문모씨가 고함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했다. 문씨가 달려가 보니 초등학생 2명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문씨는 즉시 119에 “아이들이 물에 빠졌다”고 신고한 뒤 강에 뛰어들었다.

 아이들을 향해 헤엄쳐간 문씨는 더이상 버티지 못할 듯해 보이는 10살 남자 아이를 먼저 구조했다. 문씨는 구조한 10살 아이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자 119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하기도 했다. 그 사이 울산북부소방서 119대원들이 도착했고, 바위를 잡고 구조를 기다리던 11살 남자 아이도 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문씨가 구한 10살 아이는 저체온증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문씨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구조한 아이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울산소방본부에 전했다.

19일 오후 2시쯤 울산 북구 동천강에서 초등생 2명이 물에 빠졌다. 지나가던 50대 남성이 119에 신고후 한명을 구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19일 오후 2시쯤 울산 북구 동천강에서 초등생 2명이 물에 빠졌다. 지나가던 50대 남성이 119에 신고후 한명을 구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소방본부는 아이들의 구조를 도운 문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박정진 울산북부소방서장은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고 구조활동을 펼쳤기에 2명 모두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며 “적극적인 협조로 구조활동을 도와준 문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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