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국의학저널 "코로나19 가족끼리 전파가 전체의 70% 차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플로리다 이모칼리에 거주하는 엘빈 세일스 가족. 조경사로 일하는 세일스는 같은 팀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지난 6월 가족과 함께 격리됐다.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이모칼리에 거주하는 엘빈 세일스 가족. 조경사로 일하는 세일스는 같은 팀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지난 6월 가족과 함께 격리됐다. AP=연합뉴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는 가족에 의해 옮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영국 의학 저널(BMJ)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가정 내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코로나19 신규 발병을 통제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확산세 꺾으려면 가족 전파 막아야" #방역의 핵심…명확한 조언 제공해야

영국 버밍엄대 응용 건강연구소와 워윅 의과대학 소속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한 이 기사는 지난 14일 BMJ에 실린 이들 전문가의 기고문 '코로나19: 가정 내 전파 사슬 끊기'를 해설한 것이다.

BMJ는 이 기사에서 "가정 내 감염이 전체 코로나19 감염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성원이 많고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확대 가족 가정 내에서 코로나19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정 내 전파 차단이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정부의 핵심 전략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버밍엄대 응용 건강연구소의 사밀 하룬 박사는 "효과적인 백신을 구할 수 있을 때까지 가정 내 전파를 예방하는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윅대학의 조트 싱 찬단 박사는 "가정 격리는 중요한 유행병 통제 수단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격리된 가구 내에서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강화, 공유 공간 청소 등에 대해 명확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남구청 직원들이 보건소에서 자가격리 대상자 집으로 배달할 격리물품과 꽃을 준비하고 있다. (강남구청 제공) 뉴스1

서울 강남구청 직원들이 보건소에서 자가격리 대상자 집으로 배달할 격리물품과 꽃을 준비하고 있다. (강남구청 제공) 뉴스1

전문가들은 가정 내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해 신속하게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하는 게 원칙이지만, 검사를 받기 전이나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다음과 같은 조치를 미리 취할 것을 권고했다.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가족 구성원이 있으면 곧바로 가정 내에서 격리할 것
▶가족 구성원 가운데 감염이 의심되면 그때부터 가정 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이나 문손잡이, 기타 공용 공간에 대한 청소와 소독을 시행할 것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할 것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인되면 해당 가족 구성원과 나머지 가족의 식사 시간을 달리할 것.

한편, 중국 우한 사례는 가정 내 전파 차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 우한에서는 발생 초기 코로나19 재생산지수(R)가 3.54에서 도시 봉쇄 조치 후 1.18로 떨어졌지만, 완전히 통제되지는 않았다.

당국에서 우한에 서둘러 야전 병원을 짓고, 가정 내 환자를 집 밖으로 격리하고 2주일이 지난 후에야 재생산지수가 0.51로 떨어졌다.

재생산지수는 1명의 환자가 몇 명에게 전파하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에서 밝힌 가정 내 코로나19 전파 예방법

자신과 다른 사람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려면 다음과 같은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난 4월 미국 뉴욕시 할렘 구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엄마와 딸이 길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4월 미국 뉴욕시 할렘 구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엄마와 딸이 길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간병인과 환자 모두 마스크 또는 안면 커버를 착용할 것.

▶가능한 한 최소 2m의 거리를 유지할 것.
▶환자를 위한 전용 공간을 확보하고, 침실이나 욕실을 공유하지 말 것.
▶화장실이 하나만 있는 경우에는 사용 사이사이에 가정용 소독제로 소독할 것.
▶손은 자주 씻을 것. 손은 비누와 물로 최소 20초 동안 씻거나 알코올이 60% 이상 함유 된 손 소독제를 사용할 것.
▶눈, 코, 입을 만지지 말 것.
▶생활 공간, 특히 접촉이 심한 표면을 청소하고 살균할 것.(문 손잡이, 조명 스위치, 욕실 비품, 리모컨 등)
▶다른 사람과의 신체적 접촉을 최소화할 것.
▶컵이나 식기와 같은 일반적인 가정 용품을 공유하지 말 것.
▶세탁물이나 공동 접시를 다룰 때는 장갑을 사용할 것.
▶집에 방문자를 받지 말 것.
▶자동차 함께 타기를 피할 것.
▶차량 공유가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최대한 멀리 앉을 것. 공기 재순환 기능 작용을 피하고, 가능하면 창문을 열 것. 사용 후에는 차량을 청소하고 소독할 것.
▶격리 대상자나 확진자와 장기간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 마지막 접촉을 기준으로 14일 동안 스스로 격리할 것.
▶격리 지시를 받은 가구 구성원은 의료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집을 떠나지 말 것.
▶코로나19 증상을 숙지하고, 자신의 건강을 계속 체크할 것. 기저 질환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에 유의할 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