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테스트로 위 절제 수술후 건강확인

중앙일보

입력

캐나다의 한 여성이 자신의 쌍둥이 언니가 희귀한 유전성 위암으로 절명위기에 놓인 것을 보고 외견상 건강해보이는 자신의 위를 절제,새로운 유전 의학의 지평을 열었다고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이 21일 보도했다.

빅토리아 출신의 나타샤 벤(32)은 자신이 쌍둥이 언니와 똑같이 결함있는 암 발생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그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이 잡지는 설명했다.

이는 어머니가 똑같은 위암으로 29세의 나이에 사망하고 할머니와 증조모 등 가족병력에 유전에 기인하는 똑같은 위암 발생사례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된데 따른 것이라고 벤은 설명했다.

위절제 수술은 특히 유전적으로 암의 발생 여부를 파악하는 새로운 부문에서 커다란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은 밝혔다.

벤은 위절제 수술 이후 지금까지 위암에 시달리지 않고 무사히 지내고 있다고 밝히고 당시 자신의 결정은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마땅히 해야할 일이었으며 가족들은 자신이 위암에 걸릴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벤의 수술 이후 언니와 친척의 가족 3명도 똑같은 수술을 받았으며 통상 치명적인 위암으로 부터 해방됐다.

이들 5명으로 부터 절제한 위를 정밀 분석한 결과 달리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위암의 조기흔적이 발견돼 이들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옳았음을 입증했다.

이들은 최근 새로운 유전자 테스트를 통해 자신들이 위암이 발생할 수 있는 결함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음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들은 이들의 위절제 수술과 관련, `E-카드헤린'으로 불리는 유전자가 세포들이 주변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고 있으며 이런 유전자가 절제돼 해당 단백질을 만들지못할 경우 세포들이 다른 인체조직에 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스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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