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수도권 교회ㆍ집회 관련자는 대구 예배참여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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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구시 중구 계성교회에서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대구시 중구 계성교회에서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수도권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이미 1차 대유행을 겪은 대구·경북 지역이 재유행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수도권 교회와 15일 집회 관련자 #TK, 코로나19 신속 검사 해달라 요청 #대구선 "관련자 교회 예배 참여 금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오전 11시30분 긴급담화문을 발표해 “코로나19 재유행이 목전에 와있는 것 같다”며 “도민·의료기관·사회복지시설·행정기관이 모두 합심해 재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경북도민들에게 당부 사항을 전달했다. 이 지사는 “우선 지난 7 ~ 13일 서울 성북구 서울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지난 8일 경북궁역 인근 집회 참가자,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은 경상북도와 저를 믿으시고 증상과 상관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지사는 “포항‧김천‧안동 3개 의료원과 동국대학교 경주 병원에는 코로나19 환자 폭증에 대비한 수용병상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지난 3월 선제적으로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실시한 도내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들은 코호트 격리 때와 같은 심정으로 면회 제한, 방역수칙 준수 등으로 시설 내 코로나19가 침투 확산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을 열어 “15일 광화문 집회에 갔거나 수도권 교회 관련자는 당분간 대구 지역 교회 예배 참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전세버스운송조합과 개별 버스업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버스 49대, 약 1600여 명으로 파악됐다.

 대구시 측은 광화문 집회 대구 총괄 관계자와 버스 인솔자 등에 집회 참석자 명단을 지난 18일 오후 6시까지 제출하도록 공문으로 요청하고 개별 설득을 해왔다. 하지만 이들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명단제출 시한을 19일 오후 6시까지로 연기하는 동시에 거부할 시 경찰과 협의해 고발조치할 예정이다. 15일 당시 인솔자 36명 중 7명은 자기 책임 하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검사 여부를 대구시에 통보하기로 한 상태다.

 현재까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대구시민 중 186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12명이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검사 진행 중인 사람은 174명이다. 또 방역 당국이 확보한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관계자 명단 4066명 중 대구 거주자는 33명으로 파악됐고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두 사람 외에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19일 0시 기준 경북 지역에는 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모두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자였다. 이로써 경북의 누적 확진자는 1378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준 대구시에서는 코로나19확진환자(전일 오전 10시 대비)가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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