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레포츠로 더위를 날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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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서 레포츠를 즐기고 피서도 하고…. '

요즘 한강은 시원한 바람과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수상 레포츠로 더위를 쫓기에 안성맞춤이다.

때맞춰 한강시민공원 9개 지구에선 윈드서핑.수상스키.요트 등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공원 내 7개 야외 수영장도 오는 30일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준비가 한창이다.

"한평도 안되는 보드에 몸을 싣고 강바람과 맞부딪칠 때 느끼는 짜릿하고 상쾌한 기분은 윈드서핑을 안해 본 사람은 몰라요. "

건강미가 물씬한 선우향희(33.여.경기도 고양시 주엽동)씨의 피서지는 뚝섬 윈드서핑장이다. 2년 전 건강을 위해 시작한 윈드서핑의 매력에 흠뻑 빠져 여름철엔 거의 매일 이곳을 찾는다.

그는 "하루 두세시간 윈드서핑에 몰입하다 보면 모든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다이어트 효과도 커 여성에게 아주 좋은 전신운동" 이라고 예찬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에는 윈드서핑을 즐기는 주부들이 많아졌다고 서울시윈드서핑연합회 양광률(37)운영위원장은 귀띔했다.

윈드서핑 강사이기도 한 양씨는 "한강에서 타는 윈드서핑의 최고 속도는 시속 80㎞ 정도지만 피부로 느끼는 스피드는 2백㎞에 달해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윈드서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서울시윈드서핑연합회.한국해양소년단은 매년 3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뚝섬에서 윈드서핑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시윈드서핑연합회(02-457-3773)(http://www.seoul.windsurfin.com) 소속 50여개 클럽은 개별적으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강습한다. 하루 네시간씩 나흘 정도 배우면 한강을 자유롭게 건너다닐 수 있다. 수강료는 20만원이며 수강자는 반바지.반팔셔츠.수건.세면도구를 준비해야 한다.

학생과 교사 등의 단체 연수를 주로 맡는 한국해양소년단(02-883-2346)은 하루 세시간씩 5일 정도 초보 교실을 열고 있다. 수강료는 인원에 따라 다르나 하루 2만~3만원이며 장비만 빌릴 경우 하루 1만5천원을 내야 한다.

"시속 90㎞가 넘는 스피드에서 생기는 하얀 물살이 맨살에 닿으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져요. "

유주희(30.여.서울 송파구 삼전동)씨는 요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상스키나 제트보트를 타고 반포대교~한남대교~동호대교 구간을 두세번 돈다.

수상스키 경력 7년째인 그는 "가평.청평 등 다른 곳에서도 수상스키를 타보았지만 집에서 가깝고 붐비지 않은 한강에서 즐기는 재미가 최고" 라며 웃었다.

잠원지구는 모터보트와 제트보트(일명 제트스키)를 직접 운전하거나 이들 보트에 줄을 매달아 타는 수상스키.웨이크보드.바나나보트 등 각종 수상 레포츠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4년째 수상 레포츠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클럽(02-594-5441)의 박석구(56)회장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어떤 수상 레포츠라도 배울 수 있고, 특히 수상스키의 경우 두 발로 타는 '투스키' 는 하루만 배우면 조작이 가능하다" 고 설명했다.

지상에서 10~20분간 자세.신발 신기 등 기본교육을 받고 수상스키로 반포대교~한남대교 구간을 3회 도는 코스를 거치면 혼자 투스키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수강료는 하루 5만원. 장비만 빌릴 경우 한차례에 1만5천원, 10회 이상 쿠폰 구입시 1회 1만3천원이다.

20명 이상 단체의 수상스키.웨이크보드 강습은 수강료를 최고 50%까지 깎아준다. 바나나처럼 생겨 이름붙여진 바나나보트(일명 로켓보트)는 가족.친구.연인 등이 함께 탈 수 있는 레포츠로 특별한 연습이 필요없다. 이용료는 탑승 인원에 상관없이 한차례 1만원이다.

모터보트와 제트보트는 최고시속 1백10㎞의 스피드를 즐길 수 있으며 10분 가량의 교육만 거치면 보트를 탈 수 있다. 클럽 소속 전문 운전자가 동승한다. 1, 2, 3인승이 있으며 이용료는 탑승 인원을 불문하고 10분 이용시 3만원, 30분 8만원, 1시간 15만원이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혼자 요트를 요리조리 움직이다 보면 마치 항해사가 된 기분이 들어요. "

한강요트학교 신입생 이수민(11.서울 삼성초등학교 5년)군은 주말 요트강습을 손꼽아 기다린다.

서울시요트협회(02-2636-8260)는 5월 초순부터 9월 중순까지 한강요트학교를 열어 일반인과 학생을 대상으로 초.중.고급반 3단계로 요트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초급반은 주말반(토.일)과 평일반(화~금)으로 나눠 오후 2~6시 나흘간 모두 16시간 진행한다. 수강 인원은 각각 10명 안팎이며 수강료는 10만원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해선 별도로 주말반과 평일반을 운영하며 비용은 8만원이다.

다음달까지는 초급반을, 8월엔 초급반 수료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급반을 개설한다. 요트 명칭.요트 세우는 법.바람의 방향에 따라 요트 달리기 등 기본을 배우는 초급반 과정만 충실히 마쳐도 혼자 탈 수 있다.

일반인은 요트 길이와 돛 높이가 각각 3m20㎝ 정도인 1인승 레이저 요트로, 초.중생은 2m 정도인 1인승 옵티미스트 요트로 배운다.

한국해양소년단도 이곳에서 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6인승 바나나보트.고무보트.카누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수강료는 하루 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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