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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호투 앞세운 경남고 대통령배 8강 선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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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투수 김창훈

경남고 투수 김창훈

대통령배 첫 8강 티켓 주인공은 경남고였다.

16강전 배명고에 5-4 승리

경남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에서 배명고를 5-4로 꺾었다. 32강전에서 광주 진흥고를 13-4, 7회 콜드게임으로 격파한 데 이어 난적 배명고마저 제압했다.

승리 일등공신은 선발 투수 김창훈(19)이다. 김창훈은 이날 6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 했다. 출발은 약간 불안했다. 1-0으로 앞선 2회 말 2사 3루 위기에서 김민석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3회부터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3회부터 6회까지 볼넷 1개만 허용했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경남고 타선은 6회 초 3점, 7회 초 1점을 뽑아내 지원 사격했다.

7회 말에도 마운드를 밟은 김창훈은 선두타자 배한준을 번트 안타로 내보낸 뒤 1사 2루에서 전윤태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1루 3루에선 대타 허준서의 내야 안타로 3점째를 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남고는 노운현(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과 어용(1이닝 무실점)을 투입해 리드를 지켜냈다. 타선에선 포수 박현수가 2타수 2안타, 2루수 이상돈이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김창훈은 경기 후 "올해 개인 기록도, 팀 성적도 좋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컨디션은 괜찮은데 구속이 조금 줄어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시 린드블럼(밀워키)을 좋아한다. 제구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공이 좋다"며 "이번 대회에는 김진욱(강릉고)이나 김동주(선린인터넷고)를 비롯해 좋은 투수가 많이 나오는데 꼭 대결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5년 창단한 경남고는 전국대회 우승만 29번 차지한 전통의 명가다. 김용희, 최동원, 이대호를 비롯한 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들을 숱하게 배출했다. 하지만 대통령배와 유독 인연이 없다. 역대 여섯 차례 결승 무대를 밟아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가장 최근은 2017년으로 당시 서울고와 결승전을 9-13으로 패했다. 당시 대회 MVP가 강백호(KT)다.

전광열 경남고 감독은 "배명고 전력이 워낙 좋아서 큰 실수 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잘했다.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결승까지 가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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