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 후로 사람 만나기 싫어…

중앙일보

입력

(Q)지난해에 낯선 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이곳이 싫어 집에서 컴퓨터만 하고 지냅니다.

친구도 없고 길도 모르다 보니 더더욱 집에만 있게 됩니다. 자연히 살도 찌고 피부도 거칠어져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 더욱 사람을 피합니다. (22세 K)

(A)K양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적응장애' 가 생겼군요. 생활환경이 변하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새로운 상황에 맞추려면 힘이 들게 마련이죠. K양도 이 과정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해 병이 생긴 겁니다.

K양처럼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생기기도 하고 사업위기.가족과 이별.정년퇴직.결혼.이혼.이직.신체적 질병 등 발병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상황은 다양하지요.

물론 힘들고 낯선 상황에 놓인다고 모든 사람에게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적응장애가 있더라도 개개인의 감수성.성격.인격 등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지요.

적응장애는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지 석달 이내에 발병하는데 정서적으로 우울하고 불안해지면서 여기저기 아픈 증상이 나타납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싫어하면서 싸움.과음.난폭운전 같은 행동장애를 보이기도 하지요.

증상이 가벼우면 주변사람들의 정서적인 도움으로 차츰 좋아집니다. 하지만 K양처럼 반년간 사회생활을 못한 경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어요.

정신과에서는 우울.불안 같은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를 하면서 적응방법을 배우는 훈련을 6개월 정도 합니다. 치료가 끝나면 심신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져보세요.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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