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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째 폭우로 사망·실종 42명…이재민 7000명 육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천 산책로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천 산책로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물폭탄'이 쏟아지며 7000명에 육박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실종은 42명, 시설피해는 1만4091건으로 집계됐지만 피해가 계속 늘어나면서 응급복구율은 65% 수준에 머물러 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다쳤다.

나흘간 이재민은 2576세대 4446명으로 집계됐다. 섬진강 제방 붕괴 등 영향으로 전남 곡성·구례, 경남 하동·합천 등에서 2286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시 대피자는 4853명으로 늘었다. 이 중 귀가하지 못한 인원은 461명이다.

나흘간 시설피해는 7929건(공공시설 4681·사유시설 3248)이 보고됐다. 주택 2199동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에 매몰됐고 농경지 1만6952㏊가 침수 등 피해를 봤다. 도로·교량 파손은 3279건, 하천 피해 179건, 산사태 203건 등이다.

지난 1일 이후 전체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이는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사망 3명·실종 3명)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023세대 6946명으로 이 가운데 3425명이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4555세대 9574명으로 이 중 969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이 1일 이후 구조·대피시킨 인원은 2032명으로 집계됐다.

열흘간 시설피해는 1만4091건이 보고됐다. 이중 공공시설이 7546건, 사유시설이 6545건이다. 피해 농경지 면적은 2만5113㏊에 달한다. 시설피해 1만4091건 중 65.3%에 해당하는 9208건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대구선, 호남선, 인천-김포선 등 도로 96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서울에서는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여의상류·여의하류IC 진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아울러 지리산·설악산·속리산 등 전국 21개 공원 607개 탐방로, 전북·경기·충북 등 지하차도 17곳, 서울·부산·대구 등 둔치 주차장 196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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