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강약 조절의 어려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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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결승 2국〉 ○·탕웨이싱 9단 ●·양딩신 9단

장면 10

장면 10

장면 ⑩=흑1~5까지는 상용의 수순이다. 6은 버팀수. 불리한 백이 A의 약점까지 겁낼 수는 없다. 그러나 흑의 양딩신은 생각이 다르다. 솔직히 중앙 대마도 B의 치중 한 방이면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처지인데 A까지 방치하는 게 괘씸하다. 아무리 유리하다 해도 이런 무례를 눈뜨고 봐줘야 할까.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흑1에 두며 잠시 숨을 고르던 양딩신은 기어이 3의 돌입을 감행했다. 한데 4로 밀자 AI의 승률 예상에서 백은 오랜만에 5%를 넘어 6%대로 진입한다. 5의 후퇴는 조금 쓰라리다. 집이 줄어들었다. 다음 6~12까지 흑의 돌격대는 쉽게 잡혔다. 강수를 던져 흑이 얻은 것은 뭔가. 9,11의 두터움이다. 원래 두터웠는데 또 두터움이 생겼으니 할 수 있는 일은 무언가. A의 전면공격이다. 유리한 흑이 그리 내키지 않는 전략이다.

AI의 추천

AI의 추천

◆AI의 추천=AI가 고른 수는 흑1이라는 지극히 평온하고 쉬운 수였다. 백2 받게 하고 3에 두는 정도로 흑의 승률은 97%. 제대로 형세를 보고 제대로 수의 강약을 조절한다는 것은 참 어렵다. 그건 감정을 조절하는 일이기도 하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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