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위암 수술결과 관계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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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비만환자가 복부수술을 받으면 정상환자보다 수술결과가 좋지 않다는 세계 의학계의 정설을 뒤집는 임상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노성훈 교수팀(외과학)은 비만환자의 위암수술 결과는 정상환자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내용의 `비만이 위암환자의 장기생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4회 국제위암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지난 91∼96년 연세 세브란스병원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 1천597명을 비만집단(335명)과 정상집단(1천262명)으로 나누어 5년 생존율을 비교 조사한 결과, 위암 1기부터 4기까지 위암진행정도에 따라 나눈 병기별 생존율에서 두집단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결론적으로 비만이 위암환자의 수술후 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노 교수는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이나 독일 등 세계 의학계에서는 비만환자의 경우 위암수술에서 두꺼운 지방층 때문에 수술부위 접근이 어려워 암이 번져 있을 위와 그 주변 림프절을 충분히 잘라내지 못할 수가 있어 비만이 위암환자 수술에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것으로 보고돼 왔다.

노 교수는 이와 관련, "위암수술에서 비만보다는 외과의사의 경험이나 숙련도가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이번 연구결과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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