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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난 영화 속 음식 이야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98호 21면

불현듯, 영화의 맛

불현듯, 영화의 맛

불현듯, 영화의 맛
이주익 지음
계단

영화 잘 만드는 사람이 글도 잘 쓴다. 이 책을 낸 영화제작사 보람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주익씨가 그런 경우다. 중국 여배우 탕웨이가 출연한 영화 ‘만추’를 그가 제작했다. 그런데 글쟁이로 커밍아웃한 그가 책에서 영화 얘기만 한 건 아니다. 영화는 핑계나 계기, 실은 음식에 방점을 찍은 책이다.

글솜씨를 감추고 지냈던 영화인의 미식 탐험기쯤으로 넘겨짚는다면 또 틀렸다. 짜장면과 짬뽕 가운데 뭐가 더 좋으냐는 질문에 답하기 어려운 것처럼 영화와 음식 중에 어떤 걸 더 사랑하느냐는 질문 역시 답하기 힘들다고 이씨는 책에서 토로한다. 그러니 출발은 식탐이었겠다.

하지만 직업 특성상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페루의 빌라에서, 사할린의 별장 지대에서, 몽골의 사막 지대에서 영화 제작 걱정을 하며 수백 권의 음식 관련 책들을 읽었다고 한다. 레시피 책도 있지만 조리 공학, 조리 기능학 같은 어려운 책도 가리지 않았단다. 그런 내공이 깔린 책은 음식 재료, 음식 문화, 식품영양학까지 아우른다. 물론 맛깔난 영화 얘기와 함께.

국밥·짜장면·잔치국수와 갓김치·감자 등 주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음식 이야기를 ‘변호인’ ‘황해’ ‘인터스텔라’ 등 국내외 영화 얘기를 곁들여 20개 꼭지로 풀어냈다. 책에서 다룬 영화와 음식들을 빠짐없이 섭렵하고 싶다.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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