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8765억원, 영업이익 3418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줄었고, 영업이익은 18.6% 늘었다. 이통 3사 중 매출이 감소한 곳은 KT가 유일하다.
2분기 매출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줄어 # 휴대폰 판매 줄고 일부 그룹사도 부진
카드·호텔 매출 하락, 인공지능·디지털전환 분야 성장
매출 감소 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든데다 BC카드·호텔 등 일부 그룹사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BC카드의 경우 해외 카드 매입액이 줄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부동산 사업 매출 역시 호텔 이용객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7.9% 하락했다.
반면 KT의 신성장 사업인 기업간거래(B2B) 매출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해 7011억원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6% 늘었다.
5G 누적 가입자 224만명, IPTV 가입자 8만명 순증
무선 사업은 2분기에 5G 누적 가입자 224만명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0.6% 증가해 1조7225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이 시기 신규 가입자 중 60%가 월 9만~13만원대의 '슈퍼플랜 플러스 요금제'를 선택해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
미디어 사업은 다소 주춤했다. IPTV 가입자는 8만1000명 순증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OTT 서비스 '시즌(Seezn)'은 아이돌 가수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특화해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반기, 케이뱅크·로봇·넷플릭스로 경쟁력 강화
KT는 하반기에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를 통해 비대면 아파트 담보 대출을 개시한다. 국내 로봇 분야 1위 사업자인 현대로보틱스와 협업해 지능형 서비스로봇·스마트팩토리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IPTV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가입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무선·미디어·B2B 등 핵심사업의 수익성 강화로 두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