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콜레스테롤 지침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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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원(NIH)은 15일 콜레스테롤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치료제 복용, 생활 양식 변경, 저지방 식품 섭취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콜레스테롤 지침을 내놓았다.

NIH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원(NHLBI)이 위촉한 최정예 콜레스테롤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8년만에 개정한 콜레스테롤 지침을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발표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의사들의 적극적인 치료와 심장 발작 가능성의 정확한 포착을 촉구했다.

미국에서 연간 약 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제일의 사망 원인인 심장 혈관 질환은 고혈압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침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 지방 단백질(LDL)을 혈액에서 줄이면 심장 질환 위험을 40%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위원회를 이끈 스콧 그런디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인체영양센터 소장은 의사와 환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사람들이 심장 질환 위험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고 심장 발작 예방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침은 아울러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에 대해 포화 지방의 양을 줄이는 식이요법을 채택하고 운동을 늘리며 체중을 줄이는 등 생활습관도 바꾸도록 촉구했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한 미국의 특별 식단 이용자가 현재의 5천200만명에서 6천500만명으로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로드 렌펀트 NHLBI 소장은 "새 지침 덕분에 콜레스테롤 치료를 받는 미국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지침대로만 한다면 콜레스테롤 수치 강하제 복용자는 1천300만명에서 3천6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심장협회는 약 4천100만명이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갖고 있으며 위험 수위에 육박하는 미국인이 1억100만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지침은 이와 함께 20세 이상 성인은 모두 전체 콜레스테롤과 LDL, 고밀도 지방 단백질(HDL) 및 트리글리세리드 수치를 5년마다 한 번씩 측정하도록 권고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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