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암발생 패턴 선진국형 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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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암발생 패턴이 후진국형에서 선진국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후진국형 암이란 위암.간암.자궁경부암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 등 불량한 위생과 관계있는 암이다.

반면 폐암.유방암.대장암은 고지방식이나 대기오염 등 생활환경의 서구화에서 비롯된 선진국형 암이다.

위암과 간암 등이 여전히 1.2위를 달리고 있으나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폐암과 유방암.대장암이 급속히 늘고 있다.

● 고지방식사·대기오염…위암·간암은 줄고, 폐암·유방암 늘어

이 점에서 최근 복지부에서 발표한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순위바꿈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과거 부동의 여성암 1위 암이었던 자궁경부암이 3위로 밀려난 것. 반면 유방암은 급속히 증가해 위암까지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수십년후 미국 등 선진국처럼 폐암.유방암이 1.2위 암을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선진국형 암이 후진국형 암보다 치료와 예방이 어렵다는 것. 위암의 경우 내시경이란 확실한 검진수단이 있고 조기발견할 경우 95% 완치되지만 폐암은 마땅한 검진수단이 없고 수술이나 항암제 등 치료가 신통치 않다.

폐암 예방을 위해선 금연이 최선의 방책. 유방암은 유방X선 촬영검사와 유방초음파 검사, 대장암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40세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2~3년에 한번 받는 것이 좋다.

금연과 청결, 싱거운 음식을 먹고 불에 탄 고기를 피하며 채소와 과일 위주로 식단을 짜는 등 일반적인 암 예방수칙 외에 규칙적인 운동도 암 예방을 위해 강조된다.

유방암과 대장암.전립선암 등 신체내 호르몬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선진국형 암은 운동부족으로 발생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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