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의 세계] 기를 돌게 하고 싶은데

중앙일보

입력

<문> 기(氣)수련에서 평균적인 사람이 평균적인 노력으로 소주천(小周天)에 이르려면 하루 몇 시간씩 수련해서 얼마 만에 도달할 수 있는지요. 그리고 주천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서울 서대문구 이영선).

<답> 우선 소주천의 개념을 명확하게 아셔야 합니다. 소주천이란 사람의 몸통을 둘레로 기가 도는 것을 이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수련을 통해 단전(丹田)에 축기가 이루어지면 기의 흐름이 회음(會陰)혈을 거쳐 등줄기를 타고 솟구칩니다.

이것이 머릿골로 올라 백회(百會)혈을 정점으로 인당(印堂)혈을 지나 앞가슴 한가운데로 내려 오면서 다시 단전으로 회귀합니다. 마치 천체(天體)가 돌 듯한다고 해서 주천(周天)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사람을 소우주(小宇宙)로 빗대 소주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한데 소주천이 어떤 노력으로 어떤 기간 안에 이루어지느냐는 속단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사람에 따라 체질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평균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주 쉽게 소주천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원인은 두 가지로 손꼽힙니다.

첫째는 축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입니다. 축기가 되었다는 것과 소주천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밀접한 관계입니다. 축기 따로, 소주천 따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축기만 올바로 되면 절로 소주천은 이루어집니다.

둘째는 기의 흐름을 감각적인 느낌으로만 인식하는 경우입니다. 기의 흐름은 수련과정에서 느끼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느낌으로 기가 몸통을 돈다고 해서 소주천이 이루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소주천은 기의 느낌이 아니라 기의 관통(貫通)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몸통 뒤의 독맥과 앞의 입맥에 있는 주요 혈(穴)에 기의 관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천하는 방법에는 공통적인 것과 문파(門派)적인 것이 있습니다.

공통적인 것은 숨과 의식으로 기의 흐름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문파적인 것은 전통선도의 경우 임맥과 독맥을 주천하는 것이 주류를 이룹니다.

그러나 법륜공(法輪功) 같은데서는 단전 자체를 회돌이쳐 돌게하는 것을 주천이라고도 합니다.

문의팩스〓02-751-5181.

<현묘학회장 이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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