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있는 노인-그 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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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있는 노인을 관리하는 데에 필수적인 것은 노인 환자의 정신적 신체적 능력, 지원 가능한 자원의 유무를 사전에 철저히 파악하는 것이다.

당뇨병이 있는 노인은 노화에 의한 당뇨병 발생의 증가, 합병증의 발생 및 진행의 가속으로 나타나는 노인당뇨병의 특성뿐 아니라 나이가 든 노인이라는 사실 때문에도 특별한 주목을 받는다.

사람은 늙으면서 어쩔 수 없이 생리적, 지적, 재정적 및 인격적 변화를 맞는다. 당뇨병, 특히 당뇨병의 관리와 관련이 있는 변화들을 좀더 구체적으로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온다.

    • 인식 능력의 변화
    • 감각계의 변화(시력, 청력의 감퇴)
    • 민첩성의 감소
    • 기동성의 감소
    • 체력의 감쇠
    • 배우자 또는 친지의 사망
    • 재정적 자립의 소실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고 관리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크든 작든 생활양식에 변화를 받게끔 되는데 그러한 변화는 노인에선 어느 연령층에서보다 어려움을 가져온다. 만약 배우자 혹은 가족의 지지(支持)가 없는 경우에는 더욱 어려움을 느낀다.

이미 오랜 세월에 걸쳐 굳어진 식사와 운동에 대한 선입관과 습관을 고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예를 들어 운동은 다른 질병의 동반 유무, 신체적 핸디캡, 당뇨병합병증 등에 의해 제한을 받고, 인슐린 주사와 혈당 요당의 측정은 시력과 민첩성의 감퇴로 쉽지 않다.

경제적, 사회적 지지와 연관된 요인들 역시 중요하다.

수입과 의료 보조의 소실은 종종 적절한 당뇨병 관리를 못 받게 한다. 배우자나 친지의 지지가 소실되면 지속적인 관리를 중단시키기도 한다.

간호가 필요한 노인의 경우에는 가족이나 주변의 지지가 당뇨병 관리의 시작과 지속의 결정적 요소가 된다.물론 공공의 지지를 받을 수도 있으나 우리의 처지에선 아직 미미한 단계이다.

이러한 까닭에 당뇨병이 있는 노인을 관리하는 데에 필수적인 것은 노인 환자의 정신적 신체적 능력, 지원 가능한 자원의 유무를 사전에 철저히 파악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전 평가를 한 후에, 의사, 간호, 당뇨병 교육자, 영양사, 사회사업가, 가능하면 심리학자들이 팀을 짜서 어프로우치를 한다면 분명 노인환자에게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도움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당뇨병 교육이 필요하다. 물론 이때의 교육은 연령, 인식 능력 및 재정적 사회적 지지 정도에 합당한 개개인의 사정에 맞는 소위 ‘노인당뇨병교육’이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당뇨병 노인의 관리 처방은 노인인 환자가 필요로 하는 요구와 의학적 사회경제적 노인으로서의 능력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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