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상상조차 힘든 타개수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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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결승 2국〉 ○·탕웨이싱 9단 ●·양딩신 9단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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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⑦=흑의 좌변이 꽤 무너졌다. 백이 많이 파고들었다. 양딩신 9단도 어느 정도 만족했는지 백1로 곱게 지켜둔다. 대마의 삶 전체가 손빼기엔 너무도 불안한 상황이기에 수비를 한 것이다. 그러나 흑2가 떨어지는 순간 AI가 표시한 백의 기대승률은 겨우 8%.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흑2는 회심의 강수다. 백A는 흑B가 있어 차단이 안 된다. 그렇다면 이곳 백대마가 위험하다는 얘기 아닌가.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보통은 흑1의 날일자가 쉽게 떠오르지만 백2가 기다리고 있다. 3으로 저항해도 6까지 두 점이 잡힌다. 백은 혹 이 그림을 생각하며 〈장면도〉 흑2를 간과했던 것일까.

AI의 참고도

AI의 참고도

◆AI의 참고도=AI는 〈장면도〉 백1을 엄청난 방향착오라고 한다. 이 시점에서 백은 1로 하변을 확보하는 것이 승부를 끌고 나갈 유일한 대책. 백1은 크다. 하변 대마도 안전해진다. 다만 위쪽 대마의 생사가 급박해진다. 여기서 타개 전문가인 AI의 행마는 그저 탄식을 자아내게 만든다. 흑6의 압박엔 백7, 12의 포위엔 백13. 7과 13, 이 두 수를 인간은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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