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질병퇴치의 첨병 CDC 창립 50주년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바이러스(HIV), 에볼라바이러스 등을 연구해 지구촌 건강에 앞장서온 질병퇴치의 첨병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번 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CDC는 기존 연구소처럼 단순히 현미경이나 햐얀 가운을 입고 연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오지나 미국 내 도시를 찾아다니며 질병 전염원들의 연관관계를 규명하는 작업까지 수행하고 있다.

CDC는 또 지난 10년 동안 전통적인 대중 보건문제에 대한 관심을 줄여가는 대신 학교폭력, 비만 등에 이르기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CDC의 수석 역학학자인 슈테판 섀커는 "CDC가 앞으로 변한다면 어떤 문제를 다루어야하는가"라고 말하면서 CDC 프로그램이 좀더 포괄적인 접근을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CDC 프로그램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촉망받는 수의사인 크리스티 머레이 박사의 아일랜드 헤로인 중독 실태에 관한 활동이다.

머레이 박사는 이전에 여러 질병 원인을 알아내기위해 캔자스의 스트리퍼, 노스캐롤라이나의 노숙자 등을 따라다닌 경험을 갖고 있다.

그녀는 이번 헤로인 중독 실태 조사를 위해 아일랜드를 직접 방문해 방법론에 입각, 마약중독자의 헤로인 구입 경로, 자취 등을 추적해나갔다.

그 결과 중독자들은 혈관이 약해 헤로인을 근육에 직접 투입하고 있으며 박테리아에 감염된 중독자들은 모두 근육에 헤로인을 주입하기전, 헤로인을 용해시키기 위해 치명적인 박테리아 유발 가능성이 있는 다량의 구연산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결국 그녀는 박테리아 감염사례 22건과 이로 인해 사망한 8명을 적발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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