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구제역 가축 소각연기 유해 논란

중앙일보

입력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영국 정부의 가축 사체 소각 작업과 관련, 소각 연기의 유해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22일 "가축 사체 소각 작업 중 발생하는 유독연기에서 전국의 공장을 모두 모아놓은 것보다 많은 치명적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환경.운송.지역부(DETR)에 제출된 한 보고서를 인용해 "소각 연기에는 공중 보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암 유발 물질인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6일 이전 6주동안 진행된 가축 소각작업으로 모두 63g의 다이옥신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대형 공장들이 작년 한해동안 배출한 88g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다이옥신 배출량은 국립환경기술센터의 조사를 토대로 산정된 것이며, 세계보건기구(WHO) 규정상 사람은 1년에 300억분의 1g 이상의 다이옥신에 노출돼서는 안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노스 컴브리아와 노스웨스트 잉글랜드 지역 보건 관리들도 소각 연기가 공중 보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될때 까지 소각작업을 연기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제프 훈 국방장관은 이날 B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공중 보건을 최우선시하고 있으며, 국민 건강을 해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은 것"이라며 파문 진화에 나섰다.

훈 장관은 "그러나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 대안은 없다"며 사체 소각 작업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영국에서는 구제역이 처음 보고된 지난 2월 20일 이후 모두 1천400 마리의 광우병 사례가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가축 130만 마리가 도살되고 이 가운데 50만 마리가 소각된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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