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비밀회동' FIFA 회장 특검간다, 스위스 사법당국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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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스위스 특검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30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스위스 특검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30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스위스 검찰총장과의 '비밀회동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특검)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2016~2017년 세 차례에 걸쳐 미하엘 라우버 스위스 검찰총장과 비밀리에 만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스위스 연방검찰은 취리히에 본부가 있는 FIFA와 연맹 고위 인사를 상대로 부패혐의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스위스 사법감독국(AB-BA)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슈테판 켈러 특검이 두 사람의 회동에 '비난받을 행동의 요소가 있다'고 판단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수사 착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사법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인판티노 회장의 면책 특권을 해제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켈러 특검은 해당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임명됐다.

미하엘 라우버 스위스 검찰총장은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의 '비밀회동 의혹'이 커지자 지난 24일 사의를 표명했다. EPA=연합뉴스

미하엘 라우버 스위스 검찰총장은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의 '비밀회동 의혹'이 커지자 지난 24일 사의를 표명했다. EPA=연합뉴스

인판티노 회장과 라우버 총장은 "정당한 회동이었으며 위법한 행동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의혹이 계속되자 라우버 총장은 지난 24일 사의를 표명했다. 2012년부터 검찰총장직을 맡아온 그는 지난해 3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스위스 연방행정법원은 "라우버 총장이 공직 의무를 위반했다"며 AB-BA가 부과한 벌금에 대해 기존 1년 급여의 8%에서 5%로 삭감해줬다. 이때 법원은 라우버 총장의 공직 의무 위반을 인정했다. 또 지난 5월 의회사법위원회도 그의 해임안을 본회의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표결은 이르면 9월 진행 예정이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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