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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 박터를 잡아라] 中. 진단은 이렇게…

중앙일보

입력

헬리코박터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속쓰림 등 위장에 탈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감염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자신이 헬리코박터에 감염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세 가지 방법이 가능하다.

첫째 내시경 검사다. 위 내시경을 통해 위점막의 일부 조직을 채취해 염색한 뒤 균이 있는지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비용도 5천원 안팎이며 내시경이 있으면 어디든 가능하므로 동네의원에서도 손쉽게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내시경을 받을 때 느끼는 통증.

따라서 단순히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받기보다 위암 조기검진을 위해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함께 받는 것이 좋다.

●내시경·혈액검사로도 가능하지만 호기 검사가 더 정확
종합병원서만 되고 비싼 검사료 흠

둘째 방법은 혈액검사. 일반 신체검사 때 받는 혈액검사와 똑같이 피를 뽑아 검사한다. 혈액 속에 헬리코박터 세균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비용은 2만원 안팎. 동네의원에서도 가능하며 내시경 검사를 받기 싫은 사람에게 편리한 검사다. 문제는 치료 후 균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

위장에서 균이 박멸돼도 혈액에서 항체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진 6개월~1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 균은 없어도 혈액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치료 후 박멸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론 적당하지 않다.

셋째 방법은 요소 호기(呼氣)검사. 피를 뽑거나 내시경을 받지 않고 숨쉬는 공기만으로 간편하게 알아보는 검사법이다. 환자는 검사 당일 금식 후 검사 30분 전 동위원소인 탄소13이 결합된 요소를 마신다.

만일 헬리코박터가 위장 내에 있다면 요소가 헬리코박터가 지닌 요소 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되면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검사는 호흡을 통해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것이다.

요소 호기검사는 세 가지 검사 중 가장 정확도가 큰 검사며 통증이 전혀 없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검사설비를 갖춘 종합병원이라야 가능하며 5만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

미국 식품의약국은 치료 후 헬리코박터가 위장 내에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요소 호기검사를 권고하고 있으며 대개 치료가 끝난 뒤 4주 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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