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능력 떨어져

중앙일보

입력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알코올에 더 약하고, 알코올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도 더 높은 것은 위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방식과 상관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5일 보도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2-3배 적은 알코올량으로도 간경변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양의 알코올을 마실 때 신체가 적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혈중 알코올 수치를 보이기 때문이다.

여성은 또 남성보다 지방조직이 많기 때문에 알코올이 인체내에서 잘 희석되지 않는 편이다.

뉴욕 브롱크스의료센터내 알코올연구치료센터 과학자들은 알코올이 혈액 속에 들어가기 전 위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방식도 여성들이 알코올에 약한 이유를 설명하는 주요인중 하나라고 새로이 주장했다.

음주 후 위 속의 효소들은 혈중 알코올 수치의 과도한 상승을 막기 위해 알코올 분해작용을 한다. 그러나 여성들의 경우 이들 효소의 활성이 남성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

따라서 같은 양을 마셨어도 더 많은 알코올량이 여성의 혈액내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또 맥주의 경우 여성과 남성이 똑같은 반응을 보였으나, 포도주나 독주의 경우 여성들의 알코올 분해능력이 더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텍사스대학의 스티븐 쉔커 교수는 '음주량에 있어 여성은 남성보다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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