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독미군 1만2000명 감축…거의 절반 유럽 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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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독일 주둔 미군을 약 1만2000명 감축해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독일 주둔 미군을 1만2000명 감축해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사진은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이 독일 주둔 미군을 1만2000명 감축해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사진은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모습 [AFP=연합뉴스]

AP통신은 이날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감축되는 미군 중 6400명은 미국으로 복귀시키고 5600명은 유럽에 있는 다른 나라로 배치한다고 보도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재배치 인력들은 이탈리아·벨기에·폴란드 등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독일 주둔 미군을 1만2000명 감축해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사진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1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IISS) 화상 포럼에서 "한반도에서 어떤 미군 철수 명령도 내린 적 없다"면서도 "전 세계 지역 모든 전투사령부에 대한 최적화된 배치에 대한 검토는 계속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다.[유튜브]

미국이 독일 주둔 미군을 1만2000명 감축해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사진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1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IISS) 화상 포럼에서 "한반도에서 어떤 미군 철수 명령도 내린 적 없다"면서도 "전 세계 지역 모든 전투사령부에 대한 최적화된 배치에 대한 검토는 계속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다.[유튜브]

짐 인호프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은 주독 미군 감축에 지지의 목소리를 내면서 "계획하는 데는 몇 달, 실행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유럽에서 미국의 군사태세를 재정비하는 개념이 타당하다"는 성명도 발표한 바 있다. 인호프 위원장은 "이 재배치에는 수십억 달러가 들어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기지의 모습. [뉴스1]

사진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기지의 모습. [뉴스1]

독일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작전 거점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5일 3만4500명인 주독 미군을 2만5000명으로 9500명 줄인다고 보도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15일 감축 입장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방어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때까지 미군을 감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주독 미군 감축과 맞물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신임 주독 대사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죽지 않는 좀비"라고 외쳐온 더글러스 맥그리거 전 육군 대령을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독일인들은 우리 덕에 자신을 방어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맥그리거 지명자는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폭스뉴스 터커 칼슨 쇼의 군사안보 평론가 더글러스 맥그리거 [중앙포토]

폭스뉴스 터커 칼슨 쇼의 군사안보 평론가 더글러스 맥그리거 [중앙포토]

이렇게 미국이 주독 미군 감축의 첫발을 내딛으면서 독일에 대한 분담금 증액 요구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의 감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AP는 주독 미군 감축 계획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선물이자 미국 안보 위협이라고 비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이 계획이 실행될지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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