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아연보충제 아기 면역체계 강화

중앙일보

입력

임신중 아연 보충제를 복용하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보고서가 6일 공개됐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의 사스키아 오센다르프가 이끄는 연구진은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방글라데시에서 420명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처럼 저개발국들에서는 높은 유아 사망률과 영양결핍률이 특히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태어날때 정상체중 이하의 아기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번에 조사된 아기 420명 가운데서도 저체중아(5.5파운드 이하)가 4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엄마가 임신중 아연 보충제를 복용할 경우 나중에 저체중 아기가 태아나 설사, 이질, 급성 염증성 피부병인 농가진(膿痂疹)을 앓을 가능성이 크게 감소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임신중 아연 보충제 복용시 저체중 아기가 심한 설사에 걸릴 위험은 32% 낮아지고 이질 감염 위험은 무려 74%, 그리고 농가진에 걸릴 위험은 61%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상체중의 아기에게 있어서는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
다.

연구진은 저개발국들에서 출생 첫 해에 숨지는 아기들의 3분의 1이 저체중아들이라고 밝히면서 "임신중 아연 보충제를 먹은 엄마의 아기가 저체중아로 태어났다하더라도 아연 보충제를 먹지않은 엄마의 저체중아보다는 면역체계가 덜 손상된다"고
강조했다.

오센다르프는 "우리의 발견은 저개발국들에서 아기 건강과 생존 프로그램에 중요한 의미를 띨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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