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빈곤 구제책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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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헤드 스타트(Head Start) 프로그램. 일본의 에인절 플랜(Angel Plan) . 소외된 빈곤지역의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해 시행해온 선진국의 대형 국책 프로그램이다.

1965년 '초기 교육기회의 균등' 을 구호로 실시된 헤드 스타트는 일부 지역의 빈곤.이혼가정의 3~5세 어린이와 그 부모를 대상으로 각종 교육지원.상담치료를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 30여년간 1백30만명의 자원봉사자와 1천4백개의 비영리단체 및 각급학교가 참여했다. 이를 통해 2백만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봤다.

99년 4월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이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미국 아동학회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프로그램 실시지역에서 대학진학률.학업 중도탈락률.10대 미혼모 임신율 등이 크게 호전됐다" 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이순형 교수는 "이 프로그램의 성공요인은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가족차원에서 정서.문화.심리적 치유를 시도한 점" 이라고 소개했다.

즉 빈곤층 어린이의 문제점을 파악한 뒤 그 문제가 부모 등에 있으면 해당 가족 구성원을 개별 상담한다.

그리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가족 구성원을 관련기관.단체에 연결해 준다.

일본의 에인절 플랜은 94년부터 후생성.문부성.노동성 등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됐다.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업.보육지원을 해 양육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는 국가차원에서 추진한 보육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 80년대 초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가 보육시설 확충에 관심을 보여 일부 달동네 지역에 어린이집.청소년보호시설을 만들었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빈곤문화 해소 등 근본적 문제 해결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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