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공학적 눈(眼) 개발에 진전

중앙일보

입력

생체공학적 눈(眼)의 개발에 미국 과학자들이 한발짝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28일 공개됐다.

정상인들이 육안으로 보는 것을 두뇌가 해석, 창조해내는 이미지를 눈이 어떻게 제공하는지 보여주는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원들의 연구보고서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

시력 회복을 위해 컴퓨터 마이크로칩을 이용한 생체공학적 눈은 아직도 개발이 요원하지만, 이 대학의 분자ㆍ세포 생물학 교수 프랭크 워블린과 동료 연구원 보톤드 로스카는 정상인들이 물체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새로운 비밀을 풀어냈다.

워블린 교수는 "우리는 이 세상을 전체적으로 온전히 보고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 우리가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상 공간과 시간상의 끄트머리, 즉 단순한 힌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워블린과 로스카는 눈이 약 10개에서 12개의 출력 채널을 갖고있으며 이들 채널은 각기 뇌에 시각 정보를 전달하고 그 다음 뇌가 이미지를 구성해내는 것을 발견했다.

이 보고서는 눈의 망막이 다수의 이미지 발현물을 창출해낸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을 뿐아니라, 이들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이들이 또한 망막속 세포층들간에 이뤄지는 교신의 결과임을 설명해주고 있다.

헝가리인 소프트웨어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발랴가 망막속의 신경절(節)을 모방한 컴퓨터 모델에 이들의 연구결과를 이용했으며, 이에 따라 이 두 연구원은 현재생체공학적 눈 개발을 위해 이 컴퓨터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