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학자가 세계최고 암병원 책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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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암전문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텍사스 의대 M.D. 앤더슨 암병원에서 암분야 최고책임자로 한국인 의학자가 임명됐다.

화제의 인물은 지난해 우리나라 의학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암연구학회 회장으로 선임돼 각광을 받았던 미 텍사스 의대 홍완기 교수(60).

26일 연세의대에 따르면 홍 교수는 다음달 1일자로 앤더슨 병원에서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중요한 자리인 종양내과 최고책임자로 임명된다. 그는 앞으로 암치료 전문 14개 부서 전체를 관장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홍 교수는 골수이식이나 유방암, 폐암, 두경부암, 비뇨기계통암, 소화기계통암, 백혈병, 임파선, 골육종 신경계통암, 실험적 치료연구, 분자생물학 치료방면, 면역치료분야 등 암분야 전반을 주관하게 된다.

지난 67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뒤 도미한 홍 교수는 75년부터 84년까지 미국 보스턴 의대 조교수.부교수를 거친 뒤, 84년부터 미국 텍사스의대 M.D.앤더슨암병원에서 종양내과 과장으로 재직해 왔다.

특히 홍 교수는 암예방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업적으로 이 분야에서는 미국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암연구학회 로젠탈상을 93년 수상한데 이어 지난 98년에는 미국 암전문지인 `암치료'지의 표지인물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500여편이 넘는 연구논문 등을 발표한 홍 교수는 또 현재 1만5천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미국암연구학회 회장, `임상암연구'지 편집자, '암치료'지 편집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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