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뒤늦은 후회 "초기에 코로나 잘 이해했더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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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런던 외무부 청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중순 이후 첫 대면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런던 외무부 청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중순 이후 첫 대면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정부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존슨 총리는 그동안 정부가 때맞게 코로나19 대응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존슨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처음 몇주 내지 몇달 동안 우리가 했었어야 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증상이 없는 경우 사람 간 얼마나 잘 전염되는지 정도를 초기에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초기 단계에서 우리의 대응과 관련해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하는 게 옳다"면서 "이와 관련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기 코로나19를 잘 이해했다면) 우리는 아마 다른 대응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물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지, 어떻게 다르게 대응했을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지난 15일 하원 '총리 질의응답' 자리에 참석해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난 뒤 정부 대응의 적절성에 대한 독립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희생자들과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정부가 한 모든 일은 내가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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