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 우리집도 시작해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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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生食)은 화식(火食)의 반대 의미다. 말 그대로 날것으로 먹는 것. 생식은 원래 암이나 심장질환자의 치료식으로 연구되기 시작했고, 요즘은 일반인들에게 생식이 건강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전에 유행하던 녹즙이나 야채식, 곡류와 야채를 가루로 빻아 먹는 것, 제품으로 나온 생식 가루를 섭취하는 것 모두 생식에 포함된다.

● 생식, 우리 몸에 왜 좋을까?

1.칼로리가 낮다
생식 한 끼의 칼로리는 170칼로리, 즉 식빵 1쪽 분량을 넘지 않는다. 그래서 생식은 다이어트식으로 인기가 높다. 하루 두 끼씩 2~3개월이면 5kg 정도 감량된다. 하지만 굶어서 빼는 다이어트와 달리 요요현상이 없다

2.영양상 완벽하다
일반식은 열을 가해서 살아 있는 영양소의 대부분이 파괴된 것이다. 생식은 꼭 필요한 영양소가 살아 있는 그대로 보존된 것이고, 몸에 들어갔을 때 거의 대부분 흡수되어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다. 양은 최소이지만 그 내용면으로는 완벽하다는 것.

3.암, 성인병 걱정 없다
암환자들이 주로 생식을 먹는 이유는, 생식이 사람의 면역 체계를 극대화시키고 암 유전자를 자극하는 성분들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생식을 하면 암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다른 성인병도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간이나 소화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

4.아침 대용으로 좋다
생식은 밥상 차리기 번거로운 아침 식사로 인기가 높다. 생식 가루를 물이나 우유에 타서 마시기만 하면 끝. 빵 한 조각으로 때우는 것보다 훨씬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다.

5.여자에게 특히 좋다
생식을 하면 피부가 매끄러워지고 변비가 사라진다. 예쁜 몸매를 갖게 해줄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 미용식으로 가장 좋다.

● 우리집 식대로, 내 스타일 대로, '맞춤생식'

생식 가루, 보통식으로 먹는 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입에 가루를 넣고 천천히 씹으면서 먹는 것이지만 보통은 생수에 타서 마신다. 물 200ml에 가루를 타서 마신 후 다시 물 200ml를 더 부어 흔들어 마신다.

마시기 쉽게 하기 위해서 생식에 몇 가지 섞어서 먹어도 좋지만 설탕이나 가당 주스, 커피 등 자연식이 아닌 것은 피할 것. 위가 안 좋은 사람은 물에 탄 생식도 씹으면서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보통 사람→아침 대용으로 먹기

치료 목적으로 먹을 때→아침·저녁으로 먹기
다이어트하고 싶을 때→저녁으로 먹기
살 찌고 싶을 때→세끼 식사를 하고 중간에 간식으로 먹기
수험생&야근하는 회사원→저칼로리 밤참으로 먹기

우리 식구 체질에 맞춰 먹고 싶다면?

1 소화력이 약한 아이&위염으로 고생하는 남편

위장이 약할 경우에 좋지 않은 곡류는 율무. 곡류를 많이 섞어서 생식을 한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5가지정도만 섞어서 먹는다면 율무는 빼도록 한다. 생식을 생수에 타 먹을 때도 천천히 씹으면서 먹을 것. 신 과일을 많이 먹는 것도 좋지 않다.

2 술 많이 마시는 남편, 간이 약한 체질

생식은 소화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간 질환에 좋다. 과음하는 남편에게 권할 만한것.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 대두를 꼭 넣도록 하고 우유나 두유와 함께 타 먹는 것이 좋다. 하루 두 끼를 생식으로 먹기가 어렵다면 세 끼 식사 외에 간식으로 먹는 게 좋다.

3 아이, 부모 모두 비만이 걱정된다면?

매운맛이 나는 재료가 살 빼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율무나 현미 등의 곡류는 매운맛에 해당하는 곡류, 양파와 쌉쌀한 야채도 넣는다. 보통은 하루 한 끼만 생식으로 하는데, 단기간에 살을 빼려면 첫 주간 세 끼를 다 생식으로 하고 2, 3주째는 아침과 저녁을 생식으로 하면 된다.

4 알레르기성 체질로 고생하는 아이

알레르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수십 가지 재료를 한데 섞어 먹는다면 생식을 해도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생식을 우유나 과일즙에 타 먹는 것은 피할 것. 생수나 두유에 타 먹는 것이 더 안전하다.

● 생식! 이런 점은 고려해야...

건강한 사람은 보통 하루 한끼 생식을 권한다. 분말형 생식제품의 경우 40g기준 칼로리는 1백50㎉ 내외. 나머지 두 끼 일반식사에서 하루 필요한 칼로리와 단백질을 보충하면 된다. 먹을 때는 우유나 야채주스에 타서 마신다.

생식의 단점 중에 하나가 소화가 잘 안된다는 점. 풀무원기술연구소 이상윤연구원은 "씨앗은 셀룰로스라는 단단한 껍질에 둘러싸여 있는데 바로 이 섬유소가 소화를 방해할 뿐 아니라 다른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을 떨어뜨린다" 고 설명한다.

따라서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양을 조금씩 줄이거나 과학적인 처리를 통해 곡물 껍질을 분해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

비만인 사람이나 당뇨.고혈압 등 동맥경화가 우려되는 사람에겐 하루 두 끼도 권장된다. 칼로리를 대폭 줄이고, 혈당치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씨눈이 함유된 생식제품의 경우엔 원형 그대로 동결.건조시킨 제품이 좋다. 씨눈에는 지방이 많아 공기와 닿을 경우 빠른 속도로 산화하기 때문이다.

생식제품의 또 다른 문제는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기준이 없다는 것. 보건산업진흥원 식품산업단 이영환박사는 "대부분의 생식제품들이 기타 가공식품으로 허가를 받아 잔류농약이나 중금속 오염에 대한 대책이 없다" 며 "유효성분 및 산지 표시.유기농 여부 등 소비자를 위한 안전가이드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