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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2분기 반전 없었다…에쓰오일 1600억대 적자

중앙일보

입력

사진 에쓰오일 페이스북

사진 에쓰오일 페이스북

에쓰오일(S-OIL)이 2분기(4~6월) 16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1조73억원)에 비해선 손실 폭을 줄였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황 여파를 탈출하진 못했다.

에쓰오일은 24일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쌓인 높은 재고부담과 정제마진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매출은 3조45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8% 줄었다.

에쓰오일의 1분기 매출은 5조1984억원이었다. 에쓰오일 측은 “1분기에 비해 판매량은 늘었지만 유가 하락으로 제품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911억원), 윤활기유(윤활유 원료, 1033억원) 부문에선 이익을 냈지만, 정유사업 부문에서 3587억원의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의 정유사업 매출은 2조5915억원으로 75.1%를 차지한다.

정유사 2분기 실적 발표는 에쓰오일이 처음이다. 에쓰오일과 마찬가지로 다른 정유사들도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2분기 3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1조7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공장에 대한 공격적 증설로 인한 차입 증가로 재무구조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발표는 29일로 예정돼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1분기보다 폭을 줄인 영업손실을 발표할 거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GS칼텍스는 1조318억원, 오일뱅크는 5632억원의 1분기 영업손실을 각각 냈다.

에쓰오일 등 정유업계는 5월부터 수요가 다시 늘고 유가도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3분기 반등 기대를 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5월 이후 점진적 수요 회복에 힘입은 유가반등으로 전 분기 대비 재고 관련 손실 규모가 감소하며 적자 폭이 많이 축소됐다”면서도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은 잠재적 악재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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