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꿈의 쌀' 프로젝트 큰 진전

중앙일보

입력

벼 1번 염색체의 유전자 지도가 한.일 합작으로 그려졌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6개 생명체(인간.벼.애기장대.과실파리.꼬마선충.효모) 의 지놈(유전체) 프로젝트 중 벼에만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에 첫 성과물이 나온 것이다.

23일 농업진흥청(http://www.rda.go.kr)산하 농업과학기술원에 따르면 1999년 1월부터 한국.일본이 함께 추진한 벼 1번 염색체의 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기술원은 27일까지 한국이 맡은 2백만개의 염기쌍 분석 결과를 일본에 제출할 예정이다.

일본의 벼 프로젝트팀은 자체 분석한 1번 염색체 4천8백만개의 염기쌍 분석 결과에 한국이 분석한 2백만개를 끼워넣어 28일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벼 1번 염색체는 12개의 염색체 중 5천만 염기쌍으로 구성돼 있으며, 길이가 가장 길어 벼 지놈 프로젝트의 최대 난관이었다.

기술원 은무영 석좌연구관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유전체를 이용한 고등식물의 육종.품종 개량 프로젝트가 다음달 국내에서 시작하게 됐다" 며 "환경에 잘 적응하고 품질이 우수한 '꿈의 쌀' 을 만드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벼 지놈 사업은 세계 12개국이 98년 2월 공동 출범시킨 '벼 염색체 염기서열 완전 해독 국제공동연구' (IRGSP) 의 하나다.

기술원 관계자는 2004년 4억3천만개에 이르는 벼 염색체의 염기쌍과 5만개의 유전자가 완전히 분석돼 유전자 지도가 완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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