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초선 의원이 최다선(5선) 의원이자 제1야당 원내대표를 공개 저격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마지막 질의자로 연단에 올라 통합당과 주 원내대표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통합당 의원들은 삿대질하는 등 거세게 항의했고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독재를 행하고 있다, 입법부를 장악했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원 구성 협상 과정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열흘간 시간을 끌고 돌아와 법사위 자리만 고집하면서 주요 상임위원장을 모두 거부했다"며 "국민이 (통합당의 주장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내려와라", "지금 뭐 하는 거냐"고 소리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내 소란이 이어지자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이 의원에게 "대정부 질의에 맞는 적합한 질의를 해주면 좋겠다"면서도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적 입장을 말하는 것을 존중하고 참아주는 것도 미덕"이라고 양측에 자중을 당부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언을 이어갔고 김 부의장은 산회 인사에서 다시 한번 주의를 줬다.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됐다. 경기 의왕과천에 출마해 당선됐다.
21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초선 의원이 최다선 의원에게 대꾸한 일은 또 있었다. 지난 22일 진행된 첫 대정부질문에서 검찰 개혁 등 현안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던 중이었다.
초선 비례대표로 당선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당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면서 검찰 개혁 필요성을 주장했다.
"검찰 개혁의 요체가 무엇이냐"는 최 의원의 물음에 추 장관은 "수사권 남용, 검찰의 비리 억제와 민주적 통제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법무부 입장 가안이 자신에게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 "연일 노고가 많으신데 저까지 불편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본회의장 자리에 앉아있던 5선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추 장관을 변호하러 왔느냐'는 식으로 최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품위를 생각하시라, 부의장 하고 싶으시면 올라와서 말씀하시라"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야당 몫 부의장 내정자였으나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을 이유로 부의장직을 거부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