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도 폐경된다…면역체계 이상 등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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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50세 전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폐경이 20대 여성에서도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남윤성 교수팀은 지난 96년부터 2000년까지 조기폐경 환자 60명의 연령분포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조기폐경의 평균연령은 30.3세로 이 가운데 30대가 38명(63.3%) 으로 가장 많았고, 20대에 폐경이 된 경우도 미혼여성 2명을 포함해 무려 22명(36.7%) 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보통 여성폐경은 50세 전후에 오게 되는데, 40세 이전에 무월경이 3개월 이상지속되면서 여성호르몬 부족증을 겪으면 조기폐경이라고 부른다.

이번 연구조사에서 조기폐경 원인으로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몸을 공격하는 자가 항체가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 조사대상 여성의 25%를 차지했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4%로 나타나 어머니가 조기폐경인 경우 딸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 교수는 "산업화에 따라 오염.독성물질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지면서 조기폐경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특히 조기폐경은 모든 내분비기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조기폐경 진단을 받은 여성은 반드시 갑상선질환, 부신질환,당뇨병, 근무력증, 악성빈혈,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동반질환에 대해서도 검사를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 교수는 "조기폐경에 걸려도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치료에 따라 호전-악화를 반복하면서 10%가량은 자연임신하는 등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며 "젊은 여성중 규칙적이던 생리가 2∼3달씩 건너뛰는 일이 되풀이되면 산부인과를 방문,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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