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물류센터 불 지하 4층 냉동창고 구석 쪽에서 시작 추정”

중앙일보

입력

21일 오전 8시 29분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소재 SLC 물류센터에서 불이 났다. 사진 소방청

21일 오전 8시 29분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소재 SLC 물류센터에서 불이 났다. 사진 소방청

13명의 사상자를 낸 ‘용인 물류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 처음 불이 난 곳은 해당 건물의 지하 4층 냉동창고 부근인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2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SLC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기소방재난본부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 결과 이들은 “지하 4층에 있는 냉동창고 구석 쪽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층 내부는 약 1만평으로 차량 진입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고, 식품류를 보관하는 창고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알려진 바와 달리 외부 물리적 충격이나 차량 폭발에 의한 화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현장 직원은 화재 당시 화물차 주변에서 폭발음을 들었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니 발화지점과 폭발음은 뚜렷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업체 측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추가 감식 여부는 수사 상황 등을 종합해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경찰에 입건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숨진 직원 5명은 화재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는 지난 21일 오전 8시 29분쯤 발생해 2시간 만인 오전 10시 30분께 초진됐으나 소방당국의 인명검색 작업에서 근로자 5명이 지하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중상 1명, 경상 7명 등 부상자도 나왔다.

불이 난 SLC 물류센터는 지상 4층·지하 5층의 연면적 11만 5000여㎡ 규모로, 2018년 12월 준공됐다. 오뚜기물류서비스 등이 입점해 있으며 평소 150명가량이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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