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종이라더니…소비자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균종 표시 개선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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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증식, 유해균 억제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상당수가 1~2종 균에 편중돼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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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프로바이오틱스 균수가 평균 200억 CFU 수준으로 관련 기준 (생균 기준 1억 CFU/g 이상)에 적합했고 대장균군이나 이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포함한 균종이 1~2종에 치우쳐 있다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19개 균종을 함유하고 있다고 표시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판매원 종근당)의 경우 '락토커코스락티스'는 균종 1개 함유량이 88%를 차지했고 '비피도박테리엄통검' 균종은 극소량 첨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동 장 건강엔 생유산균'제품(광동제약) 역시 13개 균종이 들어있지만, 이 중 '비피도박테리엄바피덤' 균종 함유량은 극소량이었다.

현재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은 균수만 표기할 뿐 균종에 대한 함량 기준은 없다.

소비자원은 "대다수 소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종 수가 많을수록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부분 제품이 대표균 1∼2종에 편중돼 있어 최소 함량 기준과 표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질환이 있거나 의약품을 복용할 때는 전문가와 상담할 것 등 섭취 시 주의사항을 표시해야 하지만 '재로우도필러스이피에스' 제품(쿠팡주식회사)은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은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또 '듀오락온가족 유산균'(쎌바이오텍), '유산균의 힘'(고려은단헬스케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 제품은 최종 판매 제품에 들어있는 균수보다 많은 균수를 표시할 수 있는 제조 시 투입균수도 함께 표기해 소비자가 실제 섭취하는 균의 양을 오인하게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제품 가격은 1일 섭취량 기준으로 217∼1천533원으로 최대 7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천차만별이었다.

소비자원은 개선이 필요한 업체들이 자율 개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프로바이오틱스 균종과 균종에 따른 균수 가이드라인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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