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학생 늘었다…고등학생, 농촌 지역이 더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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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ㆍ중ㆍ고 학생들의 비만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중앙포토]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비만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중앙포토]

비만·과체중인 학생의 비율이 6년 연속 증가해 25.8%를 기록했다. 도시보다 농어촌 학생의 비만율이 높고,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갈수록 건강습관이 나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교육부는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를 발표했다. 검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1023개교에서 10만438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키와 몸무게 측정, 영양섭취·식습관·TV 시청 등 건강조사와 건강검진이 함께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평균 신장은 초등학생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중·고등학생은 2017년 이후 모두 늘었다. 중·고등학생의 평균 신장 증가는 5년 전보다 0.5㎝ 내외 증가에 그쳐 성장세는 높지 않았다.

비만·과체중 학생 비율 [교육부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비만·과체중 학생 비율 [교육부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반면 체중은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해 키와 몸무게를 함께 반영한 비만율은 크게 늘었다. 비만과 과체중인 학생의 비율은 2019년 25.8%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9년(13.2%)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비만 학생의 증가가 가팔랐다. 최근 5년 동안 과체중 학생의 비율은 10%대를 유지했지만, 비만 학생은 11.9%에서 15.1%로 늘었다.

과체중 이상 학생 비율은 도시 지역보다 농어촌(읍·면)이 더 높았다. 도시와 농어촌 초·중·고등학생의 비만율 차이는 각각 3%포인트, 2.8%포인트, 1.4%P로 어린 학생일수록 도농 간 격차가 컸다.

비만율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높아졌다. 고등학생은 초·중학생보다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우유·유제품과 채소를 매일 먹는 학생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감소했다.

초·중·고등학생 식습관 통계 [교육부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초·중·고등학생 식습관 통계 [교육부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초·중학생보다 나쁜 식습관을 가진고등학생은 신체 활동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에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했다고 답한 고등학생 22.5%로 중학생(35%), 초등학생(58.6%)보다 낮았다.

매년 늘고 있는 학생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올해부터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콜레스테롤·중성지방 검사 등을 추가로 실시해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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