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서 43명 나왔는데…또 데이케어센터서 어르신 9명 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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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강서구 요양시설 인근에 있는 이대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 20일 한 어르신이 세워두고 간 휠체어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이틀간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강서구 요양시설 인근에 있는 이대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 20일 한 어르신이 세워두고 간 휠체어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이 있거나 보호가 필요한 노인을 낮 동안 돌보는 데이케어센터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으로 발생했다.

19일 첫 확진자…4명 검사중 #89명 검사해 77명 음성 판정 #휴원권고 지키기 어려운 실정

 서울시와 서울 강서구는 구내 한 데이케어센터에서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 센터 최초의 확진자는 강서구 85번 환자다. 이 환자는 방화 1동 거주자로 18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선별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85번 환자의 가족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 중이다. 이 환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0일 오전에는 센터 이용자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모두 65세 이상의 어르신이다. 강서구는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이용자, 센터 직원, 지인과 가족 등 89명을 검사해 8명이 양성, 7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4명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 3명은 20일 검사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강북구는 센터를 방역한 뒤 폐쇄했으며, 확진 판정을 받은 9명의 접촉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도봉구 한 데이케어센터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집단 감염이 발생해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43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28일 주·야간 보호시설에 휴원을 권고했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가정 돌봄이 어려워 긴급돌봄이 필요하면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시는 도봉구 집단 감염 사태 이후 긴급돌봄을 최소화하라고 알렸지만 현실적으로 휴원이 어렵다는 센터가 많다.

 지난 9일에는 서울시 선제검사로 강북구 한 데이케어센터의 무증상 확진자가 가려졌다. 여러 환자의 검체를 혼합해 검사하는 풀링(Pooling) 방식으로 진행된 선제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온 첫 사례였다. 서울시는 지난달 25일부터 노인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하고 있다.

 20일 0시 기준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477명으로 전날 대비 3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었지만 강서구 데이케어센터 집단 감염으로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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