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 40대 고용률 21년만에 최저…30대·비정규직 '제조업' 직격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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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상담 창구 앞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설명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상담 창구 앞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설명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의 핵심 노동 인력인 40대의 고용률이 21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40대의 고용률은 76.9%로 하락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진 1999년 6월(75.4%)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40대의 고용률은 6월 기준으로 2017년 79.8%에서 2018년(79.2%), 2019년(78.5%), 올해(76.9%)까지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2000년대부터 늘 90% 이상을 유지해오던 40대 남성의 고용률도 지난달 89.7%로, 1999년 6월(89.0%) 이후 6월 기준으로 처음으로 80%대로 내려왔다.

전체 고용률은 지난달 60.4%로 한 해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6월 고용률 하락의 상당 부분을 40대 고용률 변화가 설명한다”며 “도·소매업과 제조업 업황이 함께 나빠지며 40대 고용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일자리 덮친 '코로나19 충격'

같은 달 제조업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6만5000명 줄었다. 전체 취업자가 35만2000명 줄었는데 그중 20% 가까이가 제조업 취업자였다.

한국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일자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인 3월(-2만2000명)부터, 4월(-4만4000명), 5월(-5만8000명)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줄어든 제조업 취업자 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가장 많았다. 감소한 30대 취업자는 4만1000명으로, 전체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의 63.1%에 달했다.

이어 50대(-3만2000명), 40대(-2만1000명), 20대(-1만5000명), 15∼19세(-1000명) 순으로 취업자 감소가 컸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취업자가 오히려 4만5000명 늘었다.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주요국이 봉쇄 조치 등을 시행하면서 수출이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또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기업의 계속 고용 부담이 덜한 임시근로자 일자리가 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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