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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中 본사에 韓연예인 계정 차단 원인 확인중"

중앙일보

입력

틱톡의 중국 서비스 더우인.

틱톡의 중국 서비스 더우인.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Tiktok)이 중국판 틱톡 도우인(抖音)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계정이 차단된 데 대해 "관련 내용을 중국 도우인 쪽에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도우인에선 한국 가수 비, 트와이스, 마마무, 아이즈원 등 한류스타의 계정이 차단되고 일부 게시글이 삭제됐다. 지금도 이들 연예인의 계정에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19일 틱톡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이 쓰는 틱톡은 글로벌 서비스로, 틱톡의 중국판인 도우인과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며 "한국 연예인 계정 차단과 관련, 중국에 사실 여부와 이유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생겼거나, 인터넷 실명제 강화로 해외 사용자들의 계정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7일 "명확한 이유는 확인할 수 없지만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가 틱톡에 과징금을 부과한 만큼 이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틱톡의 중국판 서비스 더우인에서 접근이 차단된 한국 연예인들의 계정 목록(왼쪽)과 가수 비의 계정(오른쪽). 더우인 캡처

틱톡의 중국판 서비스 더우인에서 접근이 차단된 한국 연예인들의 계정 목록(왼쪽)과 가수 비의 계정(오른쪽). 더우인 캡처

방통위는 지난 16일 틱톡이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 정보 불법수집 문제와 개인정보 해외 이전 문제를 지적하며 과징금 1억 8600만원을 부과했다. 틱톡 측은 "방통위 제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도우인은 틱톡과 별도로 운영되며, 틱톡 내 한국 연예인 계정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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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틱톡은 최근 모기업 중국 외 다른 지역에 글로벌 본사를 두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본사는 중국이다. 이 때문에 틱톡은 미국 행정부로부터 틱톡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18일 로이터 통신은 "틱톡이 영국 정부와 런던 본사 수립을 두고 협의를 수개월째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선 한 걸음 나가 틱톡의 분사 언급도 나온다. 16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틱톡이 중국 기업을 떠나 독립적인 미국 기업으로 운영될 수 있다"며 "틱톡이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틱톡은 현재 글로벌 본사를 따로 두지 않고 있다. 대신 올해 5월 영입된 디즈니 출신의 케빈 메이어를 최고경영자(CEO)가 머무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사가 사실상 본사 역할을 수행 중이다. 틱톡 측은 "현재 틱톡 미국팀 주도로 보안을 비롯한 각종 정책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며 "본사를 어디로 둘 지와 같은 내용은 현재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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