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판결 나자마자 대권행보…이재명, 부모 묘소부터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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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부모 묘소를 찾은 뒤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이 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부모 묘소를 찾은 뒤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이 지사 페이스북 캡처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대법원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일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판결 직후엔 부모 묘소부터 방문했다.

이 지사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쉬시는 곳에 형님과 함께 인사드리러 왔다’는 글을 올리고 사진도 실었다. 이 지사는 “자식들 때문에 평생 손끝 마를 시간이 없었으면서도 자식들 앞에서는 언제나 웃으시려고 애쓰시던 분들이시다. 힘겨운 삶 속에 고통을 나누면서 이해보다는 원망이 더 많았던 아버지, 이제 저도 아버지가 되고 보니 아버지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만 한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부모 묘소를 찾은 뒤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이 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부모 묘소를 찾은 뒤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이 지사 페이스북 캡처

그는 “산전을 일구어 자식들을 먹이고, 하루종일 공중화장실 앞에서 뭇 남성들의 시선을 받으며 휴지를 팔고 10원 20원 사용료를 받으시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철야 작업 마치고 귀가하는 어린 아들을 종이봉투 접으시며 기다려주신 어머니….”라고 어머니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함께 잠드신 곳에 잔디가 잘 살아 평안해 보입니다. 살아생전 사랑보다 다툼을 더 많이 보여주신 두 분이 이제는 알콩달콩 잘 지내시겠지요. 생전에 잘 드리지 못한 말씀입니다”며 “ 엄마, 아부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하고 감사했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지난 18일엔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병원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입법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 지사는 판결 다음 날인 17일엔 페이스북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가에선 이 지사가 본격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라고 관측하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16일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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